에밀졸라와 세잔? 에밀졸라와 마네~

마네의 <올랭피아>를 에밀졸라가 옹호하면서, 마네와 에밀졸라사이엔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신뢰가 쌓였다고나 할까요.
(한편의 시선에선, 이미 창녀이야기 "나나"를 쓴 에밀졸라가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화살을 좀 마네에게 돌려볼까 해서 그랬다는 설도 있답니다.)
그래서 마네는 에밀졸라의 초상화도 그려주고, 그의 책"나나"에 그림 한장을 끼워줍니다.
 
물론 소설 나나는 1880년, 그림 "나나"는 1887년이나,
그림속 "나나"가 소설속 "나나"를 모델로 한 것이랍니다.
 
소설속 나나 또한 창녀입니다.
거의 누드로 연극을 하며 먹고사는, 말이 연기자이지 매춘이 주업입니다.
연기도 너무 못해, 보는 사람마저 마음 졸이게 하는 ..
그러나 순진해 보이는 눈매에, 풍만한 몸매..가 그 모든걸 카바한다고 할까요.
여러남자들과 만나지만, 사랑은 모르는 그녀.
결국 돈 많은 남자들,나나의 매력에 빠져 다 파산해 버리고, 그녀도 천연두였나 하는 병에 걸려 생을 마감합니다.
병앞엔, 그녀의 매력도, 그녀의 돈도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지독했던 가난앞에, 나나는 이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대상을 고를때...
아무 의심없이 "돈"을 선택한것이지요.
그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알기도 전에, 그렇게 비참하게 사라집니다.
 
이 소설을 읽을땐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는것 같아요.
재능보단 외모가 평가하는 세상에서,
나나 또한 한명의 희생자였겠지요.
올랭피아의 모델또한, 마네에겐 그저 모델이었겠지만,
그녀 또한 그 시대의 아픔 아니었을까요.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믿음과 존재의 이유를 "돈"에 걸고 있진 않은지..
 
책 속의 주인공을 너무 잘 표현한 그림 한장이
오히려 책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화장을 하고 있는 그녀와, 신사인척, 아니 신사인 한 남자의 시선.
한껏 몸매의 풍만함을 드러낸 옷차림과 하이힐...금방이라도 느껴질 듯한 분내..
그런 그녀를 그저 욕망의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 하나...
조금은 연극적인 모습의 그녀가 슬프지 않나요?
<마네의 나나>
 



우울해지신 분들에게 뽀너스~
수잔허버트의 나나 랍니다.
고양이가 요염하지요?
<수잔허버트의 나나>

수잔 허버트는 명화들속 인물을 고양이로 바꾼 화가랍니다.
우울하거나, 혹은 귀여운 고양이들을 보고 싶으실땐, 수잔허버트를 구글등에서 검색해보세요.
조금은 마음이 풀리실 거예요.

by 누리공 | 2007/06/05 01:19 | 줌마의 그림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누구의 하루일까요.

누구의 하루일까요.
 <1888년, 노란방.나란히 놓인 두개의 의자가 고갱을 순수하게 기다린 그의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호기심에 올라간 다락방,

노란 의자 두개와 노란 침대 하나....그리고 방 가득한 노란 햇살로도 모자라,

<1888.8월. 꽃병에 꽂힌 열네송이 해바라기>

이 방의 주인은 노란 해바라기 까지 가득 꼽아 놓았습니다.

하나 둘.....14송이의 해바라기.


바깥풍경도 온통 노란 밀밭 투성이....

하늘속 구름들이 바람따라 물결을 칩니다.

<우체부 조셉롤랑의 초상.1888.8>

그때 누군가가 올라 오는 소리, 우체부아저씨네요.

동생과의 편지를 전해주며, 방주인과 친분을 가지게 되었다는 아저씨.

가끔은 밤이 되면, 노천카페에서 압생트를 마시기도 한다는군요

<지누부인 1888>

맘씨 좋은 지누부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참 따스한 분위기의 카페라네요.

누구의 이야기든 귀담아 들어주고, 무엇이든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지누부인.

<밤의 카페 테라스1888.9>

독한 압생트에 취해 밖으로 나와봅니다.

흥겨움이 밤하늘에 별들로 떠 있고,

고된 노동후, 그들의 휴식이 노란색 불빛아래 여유로워 보입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 곳에 모여 싼 술 한잔으로, 삶을 이야기 합니다.

그들이 마시는 건 싸구려 술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진실되기에 싸구려가 아니겠지요.


<별이 빛나는 밤.1889.6>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들땐, 잠시 밀밭에 누워 쉬어 가기도 한답니다.

그때 보는 밤하늘은, 어지럽기만 한 삶의 밝은 빛이 되어 줍니다.


<파이프를 물고 있는 자화상. 1889.1>
 
방으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그,바로 이 사람이 이 노란 방의 주인...고흐랍니다.
 
그는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요
그의 하루가 어떠했길래, 배경은 붉은 빛이 되고, 얼굴은 모래빛인체, 창백하고 마른 눈빛만을 보이고 있는걸까요.
더 이상, 자신을 이해시키기에 지쳐 버린 그는, 방금 세상을 향해 자신의 귀를 던져 버리고 온 길입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노란 방에서 일어나, 노란 해바라기와 밀밭을 그리며,
맘에 헛헛한 바람 불어와, 매번 우울하고, 매번 슬퍼지지만
그래도 다시 붓을 잡는건,
저 밤하늘의 별들....
그리고
그림
그리고 싶음 마음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단 한사람, 테오
그리고........................
내가 가진 것도, 내가 아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그림뿐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한통이 있습니다.
고흐의 스케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과 함께 이런 글을 썼습니다.
펜과 종이를 대할 때처럼 물감을 사용할 때도 부담이 없었으면 좋겠어.
색을 망칠가 싶어 두려워하다 보면 꼭 그림을 실패하기 때문이야.
내가 만약 부자였다면 지금보다 물감을 덜 썼을 것이란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단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단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겠지.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란다.
 
                          1886년 6월 테오에게 보낸 편지중-
 
고흐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가 전설이 되어서?
그의 지독한 운없는 삶?
자포니즘에 빠졌던 고흐를 편애한 일본인들이, 최고가의 경매기록들을 만들어 내서?
 
 
제게 그의 그림은 따스함입니다.
햇살보다 더 눈부신 따스함과.
햇살보다 더 뜨거운 순수함과
세상 그 어떤 노란색보다 최고로 아름다운 노란색을 쓸 줄 아는 그
그래서 그의 해바라기는 시들지 않고,
그의 밀밭은 언제나 금빛이며,
그의 별빛은 갈수록 더 크게 빛나는 것 아닐까요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 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란다....란 그의 편지 글귀처럼
그가 평화롭게 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뿐.
그래도 지금 저 밤하늘 어딘가의 별에서, 또 다시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지 않을까요.
 
 
(위의 글은 그냥 고흐의 그림을 보며, 그의 하루를 생각해 본거랍니다.
누군가는 , 압생트란 독주의 위력에 고흐에게 황시증이 생겨
그리도 노란색을 썼다 하더군요.
고흐의 눈엔 온통 노란색만 실제로 보였다며..
또 혹자는 고흐의 정신분열이 , 세상이 빙글 빙글 도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고도 하구요.
그의 그림세계를 가득 채운건, 그럼 정신분열과 황시증이었을까요.)


 

by 누리공 | 2007/06/05 01:14 | 줌마의 그림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장욱진전을 다녀와서..

아이같은 화가 장욱진..
수성아트피아에서 마침 전시가 있어 보러갔더랬습니다.
전시회는 사진찰영이 금지되는 관계로..흑흑..
제가 저장해둔 그림을 올립니다.

맑은 동심의 세계로 날아가 버린 화가.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도 이정도는 그리겠다.."
하지만. 정말...따라 그린다고 해서, 저렇게 맑은 푸름이 나올까요.
저렇게 해맑은 정다움이, 가득 담길까요.

그림은 마음을 담은 도화지입니다.
똑같은 그림을, 똑같은 물감으로 그려도, 모두가 다른 이유가 그래서이겠지요.

 
    <가족>

<나무와 새>
<얼굴>
<우산>

개인적으로 전 우산이란 그림을 제일 좋아합니다.
맑은 파란색도 저도 같이 물들것만 같습니다.
아이가 들고 있는 우산....을 타면, 어릴적 꿈에 그리던 메어리 포핀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어디 저 먼....오즈의 에메랄드시로 갈 수 있지 않을까.....동화가 속삭이는 그림입니다.

(아...실재로 본 색감은 너무 황홀했습니다. 수수하면서도 정갈한 색감들이 그대로 전해지지 못해 참 속상하네요.흑흑.)
      

by 누리공 | 2007/06/05 01:04 | 줌마의 그림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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