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이미연...맞는데요...

내가 예전에 다녔던 곳은 고용안정센터로...여기서 돈벌어서 시집왔답니다.
주로 하는 일이 고용보험 관련 업무였슴다....쉽게 말하면 실업급여도 주고
근로자들의 고용보험 가입신고도 하고 뭐 그러는 곳이라고 할까요.
내가 거기서 했던 일이 피보험자 관리...
피보험자 관리란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들의 입,퇴사를 관리하는 거였슴다.
황당한 일도 많았고, 고달픈 일도 많았었는데..언제였더라....
한날 아저씨(? 71년생)한 분이 전화가 왔었슴다.
자신의 이름이 틀려서 기분이 나쁘다고..(간혹 그런일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이름등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거나 입력오류등으로요. 예를 들면 장부국이데 장버국이라던가....)
자신의 이름이 정부성으로 되어 있다더군요.
실지로는 자신의 이름은 정우성이라고, 영화배우 정우성하고 이름이 똑같다며 굉장히 기분 나빠하더군요.
미안하다고 정정해드리겠다고 했더니 그 분이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묻더군요.
담당자 이름이 뭐냐고...
저 ..진짜 말하기 싫었습니다. 그러나 전 피보험자 관리의 막중한 임무를 띤 담당자이니까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전 이미연인데요...
"뭐야 장난 치는거야?"
하지만 ....어쩌란 말입니까?
그 분 이름이 정우성이듯 제 이름도 이미연인것을요...
그 분 파르르 떨더군요....
화도 내더군요.
하지만 전 정말로 정말로 이 말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 전 진짜 이미연인데요...
넘 슬프지 않나요?
사실 제 이름이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가 되었던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전까진 평탄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해 겨울 이미연이라는 탤런트가 사랑이 꽃피는 나문가요?
거기서 인기를 얻고 각종 씨에프에 나오면서부터 저의 고난은 시작되었다고나 할까요?
발육부진에 선머슴같은 모습의 삐쩍마른 모습의 저...
그런 저를 친구들이 미연아 하고 부를때마다 남자고등학교아이들의 그 황당하단 듯한 시선...과 비웃음들..
학교샘들 한번 들으면 결코 잊지 않으시고-정말 잊어도 되는데-매번 질문공세에 종아리 퍼렇지요, 이름 말하기 넘사스러워 선남선녀의 만남도 피했지요..흐흐흐흐..
지금도 여전히 제 이름은 장점보단 단점이 많슴다,
그래도...예전 일하면서 보았던 아줌마들의 이름을 위로삼아 볼랍니다.
김죽자아줌마, 어항아저씨(정말 성이 어씨에 이름이 항이었다.),나끝순 아줌마들.....힘내세요.,.!!!!

by 누리공 | 2004/05/29 12:47 | 꼬지지 궁상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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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단미 at 2007/04/18 23:18
고딩때 버스에서 책을보다 내릴 지점을 확인하기위해서 고개를 들어 두리번 거리던중 내 앞에 선 잘생긴 남학생의 명찰에 '임 신중' 이란 세 글자가 제 눈에 들어 온 순간, 웃음을 참지못해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답니다. 그 학생이 눈치채고 모자를 벗어 가슴에 슬그머니 가져 가더라구요. 걔 마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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